지난 1월 4일(화) 11:00 우리노동조합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지부(KIST지부, 강택관지부장)에서 ‘시무식 및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2005년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우리노조 최영섭 직무대리는 시무식 기념사를 통해 “오늘의 이 자리는 덕담과 한해의 계획을 세우는 자리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아프게도 KIST지부 조합원들이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강당에 앉아 있다”고 말하고 “현재 단결된 KIST지부
대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본부와 과기노조 37개 지부가 하나가 되어 빠른 시일 내에 6대 요구를 쟁취하고 파업투쟁에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KIST지부 강택관 지부장은 “우리 투쟁의 열기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며 “동지들의 단결된
모습이 사측을 흔들어 놓고 민주노동당과 총연맹 동지들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누구도 우리투쟁이 이렇게
확산되고 가열 차게 진행되리라고 생각 못했지만 우리의 투쟁은 단순히 단체협약을 따내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민주노조 사수
투쟁으로 각인 될 것”이라며 “한 치의 흐트럼 없이 앞을 보고 전진할 때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노조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05년 새해에도 민주노조와 산별노조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 발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 되는
평등세상 건설을 위해 거침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민주노총 이혜선 부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정종권 위원장의 연대사가 있었다.
한편 이날의 시무식과 결의대회에 참석한 우리노조 KIST지부 100여명의 조합원들과 50여명의 전임자들은 마석 모란공원으로
장소를 이동해 전태일 열사 묘소 참배식을 가졌다.
1월 4일 오전 취임식을 끝낸 공공연맹 6대 집행부를 필두로 전국경찰청 고용직 공무원 노조, 한국전력기술 노조와 함께 전태일
열사 묘소를 참배하며 우리노조는 산기평지부, KIST지부, 화학(연)지부, 원자력안전기술원지부등 현재 진행 중인 각 지부의
투쟁의 승리를 다짐했다.
공공연맹 양경규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92년으로 기억되는 전문노련 시절 처음으로 시무식을 가진지 10여년이 흘렀고 05년
모든 연맹이 이곳을 다녀가면서 한 해를 열고 있다”며“ 오늘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죽은 전태일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어려운 절망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전태일 동지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서 또 우리가슴의 전태일을
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한해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전면파업 8일차를 맞은 KIST지부는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사측과 본교섭, 12시까지 실무교섭을 재개했지만 김유승
원장이 교섭에 참여하지 않았고 사측이 제시한 교섭안이 전면파업 이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 교섭이 결렬되었다.
우리노동조합은 “오히려 KIST사측이 교섭결렬 후 전면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조에 수정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노조는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