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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한국패션센터 투쟁과정
 한국패션센터 지부의 투쟁 치루며...

과기25시  제35호
류봉현(한국패션센터지부 사무국장)

2002년 7월 31일 노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참 많은 시행착오와 오류를 겪었다.
하지만, 끝까지 놓치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민주노조에 대한 열망하나로 지금까지 버티어 내었고, 깃발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지부가 설립되고, 처음 부딪친 일은, 과거의 비리로 인한 이사장의 사퇴와 부정비리로 인한 지역의 정서가 문제였다. 하나는 공공기관에 비리가 만연하였기에 한국패션센터 구성원 모두를 공범으로 생각하는 지역민들의 정서, 그리고 공공기관에 노동조합이 설립됨으로 인해, 지역 섬유관련 자본가들의 방어적 자세로 인한 노동조합 죽이기를 위한 센터 해산으로 몰고 가는 극단적인 정서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의 직원들이 가입하였던 지부는, 지역에 노동조합의 최우선 목표는 비리척결과 투명경영이라는 것을 적극 알리는 선전활동을 펼쳤으며,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된 지역 자본가에는 노동자의 정면승부로 그들의 간악한 의도를 분쇄할 수 있었다.
이후,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되면서, 잠시 긴장의 끈을 놓고 노동조합 본연의 자세로 들어가야 했으나, 이 동안의 잠시의 공백기간이 노동조합 쇠퇴의 원인임을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급기야, 4명의 조합원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1여년동안 3번의 천막농성을 시작하였다. 1차 천막 농성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지부장의 전임활동 보장을 얻어내었지만, 이것을 강제시킬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였으며, 단협을 통한 노사합의의 실행을 담보하기에는 역부족 이어서, 6월 달에 2차로 천막농성을 돌입하였으나, 노사간의 첨예한 대립에서 승리를 안아오기에 한계에 도달하였다.
그리고, 이후 사측에서 지부를 탄압하기 위한 정면승부를 걸어오면서, 지부장에 대한 근거 없는 모략으로 횡령, 배임수죄, 명예훼손 등의 악랄한 방법으로 고소를 하고, 또한 사무국장과 조합원에 대한 부당해고와 부당징계를 하면서, 지부는 마지막 승부수로 파업이라는 최후의 투쟁수단으로 돌입하였다.
파업 초기에는, 일단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내부의 동력을 추스리고, 또한 지역의 투쟁단위에 적극 결합하면서, 우리의 투쟁을 지역에 알리는데 치중을 하였으며,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믿음과 반드시 승리한다는 희망의 배양에 노력하였다.
파업기간 중, 수많은 열사들이 나오면서, 잠시 우리의 투쟁이 주춤하였지만, 열사들의 투쟁 또한 우리의 투쟁이라는 생각으로, 특히 세원테크의 투쟁에 집중 결합 연대하였다.
앞이 보이질 않을 것 같던 투쟁은, 지부가 노동청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수많은 부당노동행위와, 부당해고, 부당징계 등의 갖은 탄압에 대한 고발을 조사하면서, 노동관서에서 적극 우리의 문제에 개입하면서 서서히 실마리가 풀려 나갔으며, 그 사이에 사측은 끝까지 버티고 노동조합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기 위해 발악을 하였으나, 마침내 지부에 투항을 하고, 지부는 절반의 승리를 쟁취하기에 이르렀다. 수많은 집회와 선전전에 연대투쟁 하면서, 노동자는 모두가 하나라는 소중하고도 당위적인 동지애를 획득하였다.
지부의 투쟁은 돌아보면 보이지 않는 승리에 대한 포만감 보다는, 패배에 대한 불감증으로 견인 한 것 같다. 누구 하나, 우리들의 투쟁이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투쟁이 가치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겠지만, 반드시 민주노조의 깃발을 세우고 역사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투쟁의 피로감을 이겨내었다.

이제 파업을 접고, 다시 사업장으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 잡는다. 노동조합은 반드시 불멸영생하는 조직이며, 이러하기 위해서는 쉼없는 투쟁과 연대 그리고 끓임 없는 자기희생과 대중에게 다가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03-1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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