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6주차 출근투쟁일기(2004.12.28.) |
12월 28일 2004년 마지막 복직 촉구 6번째 출근 투쟁을
13명의 동지들이 진행하였다.
과기연 지부가 전면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대전 전임자들이
새벽에 과기연으로 출발하여
이번에는 참가자가 적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과기연에 가지 못한 동지들이
함께 해주었다.
그 동지들의 이름은 오늘도 여기에 남겨진다.
이상호, 윤홍길, 한운동, 최용호, 박효정
김영목, 이경진
김용윤, 오준환, 정승용, 김준규, 강경숙
화학지부의
이상호, 윤홍길 부지부장, 한운동 후복부장, 최용호 교육부장,
박효정 총무부장,
화학상집 간부들은 벌써 순번이 돌아 출근투쟁에 여러번 참여한
간부가 늘어간다. 화학의 간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29일 화학 상집간부들이 수련회겸 송년회를 계룡산 기슭에서 한다.
달력에 빨간 글씨로 표시해놓고 이 날은 한번 취해보리라
굳게 마음먹었으나 실패하였다.
지금 나는 서울의 과학기술연구원지부에 와있다.
28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부의 투쟁 지원을
위해 과기노조에서 과기연 지부로 이광오 국장과 함께 파견하였기 때
문이다.
누군가 묻는다. "언제 대전에 오시죠?"
"승리를 쟁취하고..." 라고 답변한다.
사실 언제일지 나도 궁금하다.
물론 매주 화요일의 출근투쟁은 어김없이 계속될 것이고
그 시간에는 대전에 있을 것이다.
본부의 김영목 사무처장, 이경진 조사통계국장은 거의 빠짐없이 함께한다.
김영목 처장은 임기가 다 되었으나 차기 임원이 선출될때까지 최영섭 직무대행(1월1일) 체제하에서 처장의 역할을 수행하기로 되어있다. 90년 5월 내가 화학지부(당시 노조)의 위원장으로 되었을 때 그는
비조합원이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유능하고 연구원내에서 인간성, 인간관계 좋기로 소문나 있었다. 나는 무조건 찾아가서 조합 가입을 권유하였다. 그는 가입했을 때 노조 활동에 적극적이 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서 가입이 망설여진다 했다. 몇차례의 삼고초려끝에 그는 조합원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두려움은 결국 현실이 되었다. 대의원, 대의원대표, 교섭위원, 조직부장, 지부장, 사무처장까지...
이경진 국장은 95년 민주노동당이 없을때 과기노조의 이름으로 지자체선거에 도전하였고 그는 선거운동원이 되어 선거를 도왔다. 그것이 인연이 되었는지 어느날 과기노조의 채용 상근자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민주노동당일에 열성적이다. 민주노동당의 미래, 과기노조와 당의 관계, 유성의 노동자 진보 정치에서 그를 빼놓기 어렵다. 성공의 영광, 실패의 비판그 어느것으로부터 그는 자유로울 수없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지부의 김용윤 지부장, 오준환 총무부장도 출근투쟁에
처음으로 함께하였다.
김용윤 지부장은 사고난 지부에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최근 다시 놀라운 투표율과 함께 지부장으로 선출되었다. 과기노조에서 연배로 따지면 원로급이다. 그러나 지금 장순식 과기노조 전위원장이 법원에서 부당해고로 판정났으면서도 사측의 복직 거부로 스트레스, 소화불량이고 임금 교섭마저 끝나지 않아 젊은 간부들보다 열심히 에너지를 소모한다.
오준환 총무부장은 말없이 지부일에 열심이다. 좀처럼 화내지 않을 것처럼 늘 잘 웃는다. 언제 기회가 되면 그의 열정적인 연설을 듣고싶다.
에너지기술지부의 정승용 지부장은 벌써 여러차례 출근투쟁에 함께다. 90년 5월 내가 화학의 위원장이 된 직후 에너지(당시 동력자원연구소)의 위원장이 되어 만났다. 중간에 몇년 쉬었지만 그는 여전히 노조에 있다. 늘 변함없이 고영주를 동생처럼 챙겨준다. 미국 이민을 과감하게 결심하고 지금 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2005년 어느때쯤이면 그가 많이 그리울 것이다.
항공우주의 김준규 지부장
정책위원장을 맡아 10여명의 말많은 정책위원들을 거느리고 있다.
감기 몸살로 몸이 안좋은데 참여했다.
그의 술발과 말발은 연구대상이다.
과기노조에서 그는 이른바 현장파(?)로 분류되어있다.
"현장이 살아 움직이는 강력한 과기노조" 를 만드는데 그의 존재는
소중하다.
민주노동당 유성구 지구당 강경숙 당원관리부장도
한때 화학연구원의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동지
95년 이후 유성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실험은 전국적인 연구대상이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유성지구당(지금은 유성지역위원회라 부른다)은
부실하기짝이 없었다. 당원이 누구인지조차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당비를 꼬박꼬박 몇년을 내는데 소식지 한장, 연락 전화 한통 없던 시절이 있었다. 그냥 선거때 되면 돈달라 표달라...
그것을 바꾸자는 노력이 일고있고 성장할 수있는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 여전히 많이 노력해야지만 긍정적인 부분의 상당부분의 공은 강경숙 동지에게 돌려져야한다. 초심을 잃지않기를 바랄 뿐이다.
2004년도 이제 저물어간다.
해고 문제는 결국 해결되지 않은 체 2005년을 맞이한다.
이 땅의 수많은 해고자 동지들의 복직을 소망해본다.
2005년 1월 4일 화요일 아침 새해 첫번째 출근투쟁...
다시 머리띠를 묶고 전진이다.
1월 4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서울 과기연지부에서의
과기노조 전임자 시무식은 때문에 지각이다.
고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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