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11주차 출근투쟁 일기(2005.2.1.) |
2월 첫째날 11번째 화요일 출근투쟁...
전날 내린 눈으로 세상이 하얗고 길도 미끄럽다.
영하 10도,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이기도 했다.
전날 밤 9시에 시작한
매월 마지막 월요일의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월례운영위원회는
새벽 3시가 훨씬 넘어서야 끝났고
내친 김에 민주노총 이석행 사무총장의 모친 빈소인
충남대 영안실 조문을 마치고는
집에 오니 새벽 5시 30분, 6시가 다 되어서야
잠이 들었었다.
졸릴만도 한데 매서운 추위 탓인지
길이도 길어지고 내용도 달라진 현수막 탓인지
오히려 기분이 상큼하다.
김주홍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지부장
정승용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지부장
이종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지부장
최재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지부의 총무부장
본부의 이경진 조사통계국장, 류서영 선전홍보부장
한국화학연구원 지부의 이운복 지부장, 박효정 총무부장,
신동오 정책정보부장, 최용호 교육부장
11주차의 화요 출근투쟁은
그들과 함께였다.
특히 김주홍 기초과학연 지부장은 처음 참여하였다.
기초과학연의 지부는 과기노조 조합원 33명의 신참 지부이고
그는 1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초대 지부장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놀랍도록 의욕적이고 성실하다.
"이럴땐 어떻게 합니까?"
"이럴땐 이렇게 해도 됩니까?"
그의 토론성 질문은 끝이 없다.
누구든 그에게 걸리면 행복한 고문(?)을 당해야한다.
지부사무실 마련, 경영감시, 대의원 선출,
상집간부 확대 및 조합원 배가, 과기노조에 익숙해지기,
2005년 교섭및 기타 해야할 일들 정리하고 실천하기...
이제 출발하는 아직 작은 지부지만
산더미같은 할일을 능히 감당하고
건강한 지부로 키워갈 것임을 믿는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마지막은 장대하리라'
늘 처음의 모습이기를 소망해본다.
지부 하나하나가 조합원과 함께 굳건히 서있을 때...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실천하며 과실을 함께 나눌 때...
그것이 과기노조의 총체적인 힘이 될 터...
그렇게 되기 위해 과기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하에서도
참 많이 바쁘다.
본부 사무처는 사무처대로 지부는 지부대로 각자도 바쁘고
함께 바쁘기도 하다.
올해 들어서만도 해양연구원, 과학기술기획평가원,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원자력연구소,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식품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
지부의 지부장과 집행부가 새로 출범하였다.
모두 2005년 설계와 실천으로 분주하다.
가장 최근에 선출된 광주과기원 지부의 신임 김영일 지부장, 조규현 사무국장은 이날 본부 사무실에 인사차 다녀가기도 했다.
기존 지부들도 바쁘기는 매한가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부는 파업 이후 원할한 후속 사업과 새로운 노사관계 구축, 2004년 임금 교섭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지부는 원장 연임저지 이후 2004년 임단협 마무리와 장순식 전위원장 복직이 과제로 되어있다.
과기노조는 공공연맹과 민주노총에 장순식 전위원장, 황규섭, 정상철 과기원 해고자 동지의 사면복권을 정부에 요구해 줄것을 요청하였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지부는 독립해서 떨어져나간 국가원자력관리통제소 12명 조합원의 권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다. 물론 그 조합원들의 고용과 조합원 권리는 과기노조와 원자력연구소 대표간에 맺은 단체협약속에서 보장되며 과기노조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지부의 연구개발사업 업무가 한국과학재단으로 이관되었고 이와 관련하여 23명의 젊고 유능한 조합원들이 과학재단지부 로 옮기게 되었고 이제 대전으로 생활의 터전이 바뀐다. 이전과 이주에 따른 대책 마련으로 두 지부는 분주하였고 성과있게 정리되었다.
한편 23명의 새로운 조합원이 생긴 과학재단 지부는 지금 노사간에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기관장의 인사에 대해 지부에서 잘못된 인사라며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가 있고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를 문제삼아 기관장은 노조 집행부 징계를 공언하였고 한술 더떠 감사는 기관장에게 노조 집행부에게 기관주의라는 징계를 권고하였다.
노조의 기본적인 임무가 경영을 감시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꿔나가는 것이거늘 노조의 성명서에 대해 감사와 징계가 허용된다면 이는 노조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자 노조 탄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지부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과기노조 전체의 문제로 비화될 것이다.
기관장이라는 자리는 참으로 어려운 자리로 보인다. 정부의 눈치도 보아야하고 노조라는 피곤한 감시자도 있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생각이 다를 수있다. 그러나 적당한 긴장으로 소신과 능력을 발휘할 수있는 조건이기도 하다. 실제 유능하고 존경받는 기관장도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독선적이고 파벌적인 경영, 부패의 늪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지적하고 고치려는 노조에 대해서는 탄압과 왜곡으로 일관하여 노사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 김동철 원장의 경우가 그 적나라한 실례다.
갖은 경영 실패와 비리 의혹, 이를 양심적으로 고발한 조합원과 노조 간부에 대한 부당한 해고와 탄압,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복직 판결, 국회의 질타와 원장 퇴진 요구, 그래서 복직, 그러나 여전한 감시와 냉대...
그 한복판에 서있는 김동철 원장은 기관장 공모에 연임을 위해 응모하였다. 김동철 원장의 연임 여부는 노무현 정부및 과학기술계의 도덕성과 부패척결 의지를 확인할 수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2월 3일 과기노조 비상대책위원회 2차 집행위원회...
다양한 현안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된다.
6대 집행부 평가, 2005년 사업 계획및 예산, 2005년 임금및 단체교섭 준비, 과기노조의 조직 운영 및 조직발전 방안등의 주요 추진 계획도 마련되어 질 것이다.
2월 3일 이후 종합적인 전체 계획속에서 비대위원인 중앙위원 및 전임자 전체가 함께 분주해질 것이다. 가능한한 많은 조합원이 논의 과정에 참여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 임무가 될 것이다. 간부와 조합원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질때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물론 전자통신, 과기원 노조도 그 속에서 함께 참여하여 고민을 나누길 희망한다.
설날 연휴 충분한 휴식과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바쁜 일들을 나누어 감당하기 위해.....
2005년은 과기노조의 운세가 좋다.
새해 복많이 쟁취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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