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10주차 출근투쟁일기(2005.1.25.) |
1월 25일 10주차 화요 출근투쟁을 마치고...
11월 23일 처음 출근투쟁을 시작한 지
벌써 10주, 두달이다.
추운 아침 화학연구원의 정문앞...
매번 적게는 8명 많게는 16명 동지들의 수고로움이 있었다.
함께 서있지는 못하지만서도
음으로 양으로 격려해주는 많은 분들의 성원도 있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이제 조금 형식에 변화를 주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다른 무엇인가를 첨가하고 싶기도 하다.
여러 동지들의 의견을 모아
일단 현수막의 내용과 길이에 약간의 변화를 주기로 한다.
출근투쟁 자체가 홍보를 위해서이지만
출근투쟁 자체를 홍보하기 위한 노력도 조금씩 더해보기로 한다.
출근투쟁의 1차적인 목적이 어느정도 이루어졌다고 판단되거나
적절한 시점이 되었을 때 추가로 본격적인 복직 쟁취 행동이
종합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공감대와 계획도 나누어본다.
출근투쟁은 1차적으로
- 과기노조 초대 2대 위원장, 민주노총 전 사무총장 고영주가
해고자로 있다는 사실
- 그 해고의 사유가 초기업단위 노조 전임자의 배치를 둘러싼
해석과 판단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
- 해고 과정에 절차적 부적절과 왜곡이 있었으며 해고를 피해보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충섭원장의 고민과 노력은 부재했다는 점
- 더 나아가 주저없이 해고한 후 해고의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 당사자가 외국에 있는 상태에서 의도적인 왜곡과 음해가 이루어졌다는 점
- 그 해고가 정당하다고 결론지어지거나 해고를 받아들일 경우 여타 노조의 전임자 활용과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
- 그래서 고영주와 과기노조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얼마가 걸리더라도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
- 이러한 해고의 문제와 불편한 노사관계를 놔두고서 출연기관의 진정한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조금씩이나마 알리고 관심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획되고 실행되어왔다.
어느정도나 달성이 되었을까?
현재로서는 알길이 없다...
얼마전 우연히 보게 된
정신대 할머니들의 고통과
절절한 요구를 담은 TV 기획보도.
해방 후 60년이 지나도
진실과 피해보상이 가려지고 거부되고 있는 현실
대부분이 이미 70대 후반 80대를 넘기고 있고
그래서 한분 두분 세상에 한만 남기고
떠나고 있는 현실...
그 중의 한꼭지 일본대사관 앞의 매주 수요일 정기집회 화면
눈에 확들어오는 피켓 '621번째 수요집회'
..
1년에 54회니 햇수로만도 10년이 넘었다는 이야기인데...
화요일 출근투쟁은 얼마나 갈까? 설마 그렇게 오래?
두려움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갔다.
그 두려움을 숨기지않고 드러내기 위해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처음처럼 마음을 다잡기하기 위해
이렇게 출근투쟁 기록을 계속 남기는지도 모르겠다.
화학의 이운복, 박효정, 이상호, 김동욱, 김창해, 신정하
본부의 이경진, 이광오, 류서영
에너지지부의 이희경
그들과 함께한 10주차 출근투쟁의 보고가
조금 늦어졌다.
비대위 위원장으로서의 일정이 숨가쁜 탓이다.
1월 18일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19일 전품연 지부 9주년 기념식
20일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
21일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
원자력안전기술원 파업 결의 총회
전국공공연구전문노조 위원장 이취임식
24일 사무처회의
비대위 집행위 회의
등을 거쳐
25일 출근투쟁 이후에도
26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공공연맹 중집위
27일 해양지부 15대 집행부 출범식...
28일에도 07:30 기술영향평가위원회
점심 표준지부 간담회
오후 과총지부 총회및 이취임식...
26일 수도권/대전권 지부장단 간담회와
28일 자원지부 창립 기념식은
부위원장들이 수행하고...
그러나 즐거운 마음으로
긴장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무엇보다
찾아가는 곳마다 만나는 옛날의 동지들, 그들의 고민들
조합원들, 새로운 얼굴들...
그들의 다양한 목소리...
그것이 무척이나 소중하다.
그들이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그 속에서 문제해결의 열쇠와 희망을 찾아내기 위해 바둥거린다.
바쁜 일정과 그속에서 끄집어내는
여러가지 내용과 아이디어로
수첩이 빽빽하다.
고영주
추신: 지난 9주차 보고에서 그때 참여한 동지들의 이름이 빠졌다.
화학의 이운복, 빅효정, 윤홍길, 서호원
관리본부의 김익정, 본부의 류서영
아, 그리고 유성구 의회 의장 신현관 동지도...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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