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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서] 과학기술현장에서 맞이하는 과학의 날
  과기노조 DATE 2004-04-21 11:37:14  HIT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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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현장에서 맞이하는 과학의 날

4월은 과학의 달이다. 지난 주말에 서울 올림픽공원에서는 ‘가족과학축제’가, 그리고 지방에서는 ‘지방과학축전’이 열렸다. 4월 2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과학기술계, 경제계, 학계 1,000여명이 모여서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을 위해서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을 선포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서울과 대전에서 ‘2004 봄 사이언스 데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축제와 이벤트, 행사, 포상, 그러나 정작 과학기술 현장의 4월은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잔인하다.

과학기술의 메카로 불리는 연구단지에 비정규직의 연구원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석사 학연과정 75만원, 박사학연과정 115만원! 비정규직 연구원의 67%는 산재보험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아, 실험하다가 사고 나면 보상받을 길이 없다. 이것이 연구현장의 현실이다.

연구실에서 실험 데이터를 생산하는 기계로 전락한 비정규직 연구원들의 현실이다. 과학의 날에 과학기술진흥유공자를 포상하고,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시상한다고 떠들지만, 연구 현장의 비정규직의 처우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대해선 일언반구의 언급이 없다.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8월, 과학기술자 우대시책을 수립하고 추진하여, 과학기술인의 삶의 질 향상시킨다는 목적으로 ‘과학기술인복지과’를 신설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 과학기술인의 복지는 얼마나 나아졌는가? 아니, 지금까지의 정책으로 보면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있는지 도대체 의심스럽다. 사기진작이랍시고 추진하는 ‘과학기술인공제회’, ‘정년 후 연장 계약제’,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요, 일부 소수만의 혜택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우울한 과학기술현장의 문제는 연구단지에 머물러 있지 않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과기부의 ‘노벨상 후원회 사업’이 과학의 날을 하루 앞두고 닻을 올렸다.

일명 ‘황우석교수후원회’가 그것이다. 동원그룹 김OO 회장이 후원회 회장을 맡았다. 투자 기업들은 황 교수가 노벨상 수상자로 탄생하면 기업 이미지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

모 재벌이 어느 골프 선수를 후원하고 나서 졸지에 기업 이미지를 쇄신했듯이, 이제 과학기술자도 기업 홍보용 도우미로 사용될 날이 멀지 않았다.

과학의 달 4월 내내 ‘2004 별의 축제’ 행사가 펼쳐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과학기술 현장 구석구석은 내내 어둡다.

100만원 안팎 월급의 비정규직 연구원들, 세상살이 철모르는 연구원들 속이는 과학기술인 사기진작책, 그리고 기업 홍보를 위한 투자 대상으로서의 과학기술자!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과학기술은 사라지고, 자본가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우리 노동조합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투쟁할 것이다! 과학기술현장의 노동자들이 진정한 기쁨으로 과학의 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연구현장의 자율성 쟁취를 위해서, 그리고 과학기술이 기업으로부터, 자본가 정권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다.

2004. 4. 21

민주노총 공공연맹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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