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을 마감하며

연구원에서 규정과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노동조합은 6월 13일 오전 임시 상무집행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천막농성을 해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3월 22일 열린 2005-제2차 인사위원회(승진심사)에서 김충섭 전 원장은 독선적으로 연구원의 규정을 어기면서 부당하게 승진제도를 변경하여 승진심사를 진행하였고 노동조합은『독선경영 분쇄!』를 목표로 지난 3월31일 시작한 천막농성을 오늘까지 75일 동안 진행하여 왔습니다.

   노동조합은 지부의 대표 및 임원들이 원장과 세 차례 만나서 노사현안에 대한 해결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고 해결을 위한 제안서를 작성하여 연구원에 전달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원장은 향후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하는 대등한 노사관계의 유지 및 발전, 연구원 규정의 준수 등은 불이행한 당사자가 책임지고 해결하도록 할 것이며, 부당 승진심사 인사위원회의 해결은 연구원에 일임해 줄 것을 노동조합에게 요청하였으며, 승진제도 개선 등은 향후 노동조합과 합의를 통하여 개선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에 상집위에서 이 같은 원장의 의지를 수용하기로 결정하여 천막농성을 해제하는 것입니다.

   연구원내에서 ‘75일간’이란 긴 시간동안 천막농성을 유지 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커다란 이유는 각종 규정을 모범적으로 준수하여야 할 최고 경영자가 발 벗고 나서서 규정을 위배하였던 독선 경영에 있습니다. 또 하나는 연구원의 주인은 바로 우리 모두이며 우리 모두가 지켜야하는 연구원 원규가 연구원 집행부에 의해 짓밟혔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떠한 이유로든 모든 규정과 지침, 방침, 요령 등은 철저하게 준수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임 원장 체제하에서는 연구원내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 하는 바입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진 노동조합의 천막농성 과정에서 많은 물질적, 정신적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조합원 동지들과 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휴일에도 농성에 결합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집행부 모두는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고 보내주신 과기노조 고영주 위원장을 비롯한 지부 동지들, 그리고 공공연맹 지역본부 동지들, 민주노총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2005년도 교섭이 시작됩니다. 『임금체계의 개선, 비정규직 제도 개선, 후생복리 제도 개선,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 창출』이란 내용으로 10대 요구안을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정부와 사용자들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교섭에 임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니며 일하는 연구원이 이전보다 편안한 직장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도 조합원 및 직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지원을 당부 드리는 바입니다. 고맙습니다.

2005년 6월 13일

민주노총/공공연맹/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화학연구원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