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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노동조합의 [성명서]인데, 참으로 기막히다. 그래서 발췌해본다.
"대덕 R&D 특구 육성사업을 이끌 지원본부의 이사장으로 추천되고 만약 최종 선정된다면 김춘호 원장에게 그간 전자부품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많은 헌신과 노력으로 기여하여 더욱 큰 뜻을 품고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의 자리로 영전한다는데 대해서 아낌없는 축하와 기쁨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결과는 모르지만 원장은 끝까지 연구원과 연구원 직원들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성명서 전체를 보고 싶다면, <지부알림> <지부마당> 게시판 1171번 글을 보면 된다.
성명서에 존칭어가 눈에 띠는 것 즘은 시비 걸어볼 겨를이 없다.
'헌신', '노력', '영전', '축하', '기쁨', '사랑', 노동조합이 사용자에게 전하는 말이다. 아무리 사용자를 칭송하고 우러르고 싶어도 이렇게 노동조합의 성명서에 대놓고 사랑 놀음하는 것은 좀 너무하지 않은가 싶다. 더군다나 한 때는 'R&D특구는 경제특구다. 식민특구다'하며 떠들더니만, 이제 와서 특구 지원본부 이사장으로 추천되어 '영전'이네, '축하'네… 이거, 참으로 민망하기 이를 데 없다. 아, 이일을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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