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목숨을 끊는 행동으로 죽음을 나타내는 것은 올들어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로부터
시작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를 물어 본다면 이미 수십만, 수백만 노동자들이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한다면 누가 감히 숫자를 추산하기도 어려울 만큼...
1991년이 떠오른다. 강경대 열사로부터 시작되어 수많은 죽음들이 이어 졌고, 그 죽음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데, 10년이
더 지난 지금에 와서도 똑 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겠다고 하고,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는
대한민국이지만 노동자들에게는 10년 전이나 10년 후에나 달라진 것도 없고, 달라질 것도 없는, 아니 오히려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게 이 나라의 현실이다.
그래도 이 나라는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잘 돌아가고 있다. 대통령이 정치자금에 묶여서 재신임을 묻겠다고 이벤트를 벌이고
있고, 여기에 정치권과 보수 언론들이 맞장구를 치고 있다. 기업에서 정치권에 준 수십억, 수백억원의 천문학적인 돈들은 누구의
돈인가? 누구의 피와 땀이고, 누구의 죽음의 댓가인가? 물어볼 것도 없이 노동자들의 것이다.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이
유서에서 쓴 것처럼 저들은 노동자들의 임금은 동결시키고, 주주들에게는 수십억의 배당을 하고, 일하지 않는 회장이나
이사들에게는 수 억원 씩의 연봉과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러고도 그들은 노동자들의 목을 자르고, 더많은 피와 땀을 짜내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와 자본가, 보수 언론은 한목소리로 강성노조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거나 대기업 노동자는
귀족노동자ꡑ 라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려 국민들의 눈과 귀를 흐리게 만들고 있으니 노동자들이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또 어떤가? 1천 3백만 노동자 가운데, 7백만이니 8백만이 비정규직이라고 한다. 도대체 비정규직이
얼마나 많은지 누구도 모른다. 임금도 정규직의 60% 정도 될 거라고 막연히 보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 달에 40-50만원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것도
모자라 1-2년 만에 목을 자르기도 한다.
저들 정치권과 자본가들이 노동이 유연화 되어 있다는 어느 나라에도 이렇게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는 비정규직을 이렇게 많이
배출(?)하고 있는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도 깡그리 무시되고, 알량한 회사가 자기들 맘대로 정한
지침이면 안되는 것이 없다. 여기서 근로복지공단의 이용석 동지가 다시 자기 몸을 불살랐다.
비정규직의 열악한 처우와 비인간적인 대우를 유지시켜온 데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잘못도 상당히 크다. 정부와 자본가들의
의도대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서로 갈라져서 함께 싸우는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가 그동안 제대로 싸우지 않고 적절히 타협하거나 아니면 내
문제가 아니라고 소홀히 넘겨 버렸기에 손해배상, 가압류, 비정규직 차별과 혹사 등 노동자 탄압을 마음껏 해왔고, 이로 인해
우리의 동지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고 있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이르다는 말이 있다. 이제 민주노총과 연맹, 그리고 과기노조의 지침에 따라 함께 투쟁해 나가야 할 때다.
더 이상 동지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않고, 우리 노동자의 인간적인 삶을 쟁취하기 위해서 함께 싸워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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