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동지 여러분!
지난 11일 아침 일찍 떠나온 지 벌써 나흘이 지났습니다. ‘제6차 WTO홍콩각료회담’저지를 위해 한국민중투쟁단의 일원으로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생각보다 훨씬 한국투쟁원정단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언론, 방송기자, 카메라의 극성은 스토킹이상입니다.
DDA협상의제와 맞물려 공공서비스, 교육, 의료, 비 농산물, 지적소유권 개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직접 체험하고 있습니다.
주력부대는 역시 한국민중들입니다.
전국농민회 1000여명 민주노총 130명 그 외 단체들로 약1500명 정도가 현지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어제 보도를 통해
아시겠지만 농민회동지들이 구명복을 입고 진행한 해상시위와 민주노총이 투쟁한 WTO회담장 진격투쟁들은 이곳 홍콩사람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곳 언론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거의 조·중·동 수준입니다.
경찰의 방어수준도 우리와 비교하면 유치원 수준이고 어찌 보면 나이 많은 홍콩전경들과 싸우는 것도 못했습니다.
오늘 2차 진격 투쟁에서 이광오 동지가 곤봉을 뺏으려다 손가락 타박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은 ‘단결투쟁, 선봉투쟁, 국제연대투쟁 그리고 살아서 하는 투쟁’이상 네 가지를 원칙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하루의
일정은 오전 7시 기상, 8시 30분 출발, 점심도시락, 저녁식사, 오후 10시~11시 숙소로 귀가 등 체력적으로도 힘든
일정입니다.
홍콩경찰의 배려(?)로 숙소도 행사장근처 숙소 예약이 취소되고 서울로 보면 행사장은 강남이면 숙소는 의정부와 포천쯤 되는
곳에 묵고 있습니다.
이번 투쟁단의 구호는 KONG YEE SAI MAN(抗議世貿)입니다. 주로 외치는 투쟁구호는 ‘DOWN DOWN WTO' 'NO WTO'입니다. 우리들의
습관처럼 후렴구호도‘DOWN DOWN WTO 투쟁!' 입니다.
어느 한 외국동지가 말하기를 ‘DOWN DOWN WTO'는 이제 세계어가 되었다고 하기로 했습니다.
홍콩노총이나 홍콩민중연대도 우리의 투쟁수준과 방식에 익숙하지 못해 걱정을 했으나, 오히려 매우 유연하게 모든 것을 돕고
있고 많은 외국 참가자들도 우리 투쟁단에 보내는 메시지는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한국민중투쟁단의 역할도 중대한
입장입니다.
육체적으로 몸이 불편한 안석헌 동지도 모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행진하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과기노조 참가자들 모두가 열심히
투쟁하고 모범적으로 지내려고 합니다.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고는 나OO 동지만 빼면 그리 불편없습니다.
불편한 것은 숙소시설이 인터넷이나 정보시설이 거의 되어 있지 못해 국내소식에 어렵다는 것, 그리고 행복한(?) 고민이지만
향이 많은 현지음식을 접하는 것 등입니다.
이제 WTO가 개막되었고 부문별 협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폐막 하루 전에는 대규모 투쟁이 있을 예정입니다. 밖은 여전히
여기저기 발표 집회 퍼포먼스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들께 감사드리며, 마지막까지 힘차게 투쟁하고 귀국하겠습니다. 투쟁!
2004년 12월 14일
WTO저지를 위한 한국민중투쟁단
과기노조 참가자
김영목, 나병각, 박종규, 안석헌, 이광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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