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노조 > 과기25시 > 글읽기 ]

마법의 돌~~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2004 전국정보운동포럼의 핫이슈"RFID를 알아보자"

과기25시  제52호
선전홍보국

52-4.jpg 52-4.jpg (22 KB)

흔히 "마법의 돌"이라 불리우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 제품에 부착된 칩의 정보를 주파수를 이용해 읽고 쓸 수 있는 무선주파수인식으로 사람, 상품, 차량 등을 비접촉으로 인식하는 기술)가 머지않은 장래에 경제사회문화적 혁명을 가져올 것이란 추측들이 최근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정부는 2007년까지 370억원을 RFID 개발과 관련된 부분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자신문 등에서 하루걸러 하루마다 RFID에 관한 응용기술과 개발 성공 사례가 기사화 되고 있다. 물류혁신에서 불법자금 추적까지 가능하다면서 신기술을 찬양하고 있고, 2008년 시장규모는 3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면서 엄청난 돈벌이가 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한술 더 떠서 핵심기술 개발 없이는 남의 잔치 될 판이라고 우리도 빨리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위협하고 있다.


우선, RFID는 유통물류산업의 혁명을 예견하고 있고, 비접촉 시대를 개막할 것으로 기대된다. RFID 칩이 물품마다 부착된 '미래형 매장'에서는, 소형 컴퓨터가 부착된 쇼핑카트를 밀고 다니기만 하면 찾는 상품이 어디에 진열되어 있는 지와 상품의 원산지, 가격, 보존기한, 조리방법 등을 알아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더군다나 결제는 쇼핑카트에 상품을 담는 순간 자동으로 이루어져 계산대를 통과할 필요도 없게 된다.

또한 RFID칩을 지폐에 내장하게 되면, 인식기 근처를 통과시키는 것만으로 많은 양의 지폐의 진위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또한 지폐의 유통과정이 그대로 기록돼, 돈세탁이나 불법자금 유통까지도 추적이 가능하다. 최근 일본 히타치는 연성이 강한 0.03㎜ 두께의 초소형 RFID칩(제품명 ꡐ뮤칩ꡑ)을 개발하여, 유로(Euro)화에 내장시키는 프로젝트를 유럽중앙은행(ECB)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이 편리함을 제공하는 RFID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고, 사례를 통해서 어떤 문제점을 가질 수 있는지 현재 제안된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첫 번째 특징은 부착여부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전의 바코드의 경우 포장의 겉부분에 표시되기 때문에 이것이 부착여부를 식별하기가 어렵지 않았지만 RFID의 경우 포장의 안쪽면이나 제품의 특정 부분에도 얼마든지 부착할 수 있다.

둘째 , 개별물품을 고유코드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람마저도 포함하고 있다. RFID를 MIT 연구소에는 개별물품을 불류하기 위한 분류 가운데 인간에 해당하는 부분도 남겨 놓고 있다. 한마디로 이 세상의 만물은 고유코드화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물품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통합 DB 구축의 구축이다. RFID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네트워크를 통해 DB에 저장되고 통합되어 운영된다는 점이다.

넷째, Reader기 설치 여부 파악이 어렵다. RFID의 특성상 무선으로 통신하기 때문에 어디에 RFID의 정보를 파악하는 Reader기가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최근 기술은 2~3m 정도의 거리에서부터 20~30m 떨어진 곳의 정보도 읽을 수 있는 기술로 발달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Profiling(한사람의 가장 현저한 특징들을 간단하게 개괄하는 짧고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기술)과 물건 하나하나를 Tracking(추적기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특징들을 편리하게 이용한다면 물류의 혁명과 같은 것이 일어날 수도 있을지 모른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서 기술이 유토피아를 건설해 줄지 아니면 디스토피아를 건설하게 될지는 또 다른 판단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질레트사에서는 백화점에 질레트면도기 매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면도기를 구입하기 위해 면도기를 만져본 사람들의 얼굴을 촬영하고 그 사람이 계산하고 나갈 때 그들이 구매한 물건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함께 DB화해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소비자단체에서는 이 DB를 즉시 삭제할 것을 요구했지만, 삭제되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책과 관련되어 적용된다면 우리가 구매한 책 어딘가(물론 인지할 수 없는 위치일 가능성이 높음)에 RFID가 부착되어 있고 이 책이 저작권 등록이 된 상태라고 가정하자.

이 책을 복사기를 통해 몇 페이지 복사하려고 하면 복사기 속에 Reader기가 장착되어 그 순간 네트워크를 타고 이 책이 복사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한다. 물론 당신이 구매한 책은 이미 세상에서 유일한 물건이기 때문에 구매자가 누구인지 그들은 알고 있다.


호텔 로비의 카페트 밑에 Reader기가 설치되어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호텔에는 누가 다녀가는지 다 기록된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당신의 구두 밑창에는 이미 RFID가 부착되어 있다.

물론 그 구두는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사물이다. 호텔이 아니라 시청역 광장이라고 가정해 보자. 누가 지금 시청역에서 개최되는 집회에 참석했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미쉐린타이어에서는 타이어에 RFID를 부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제 톨게이트는 필요도 없다. 타이어에 부착된 RFID를 통해서 출발지점에서부터 도착지점까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이동경로는 정확하게 파악된다. 물론 과금도 즉시 이루어진다.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여러 방면에서 문제제기가 되자 몇 가지 해결책이 제시되기도 했다.

첫째, 판매시점에 기능을 제거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구매직전까지의 인권침해는 누구도 보장해 줄 수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Blocker Tag을 개발하면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태그를 가지면 RFID에 관한 정보를 Reader기가 읽을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창과 방패의 논리로 이야기 되는 것인데, 이 블로커 태그의 사용이 인정된다면 이것을 매개로 해서 RFID 사용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Closed System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RFID에서 수집된 정보를 네트워크를 통해서 통합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자신들의 회사나 가게에만 제한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주장이다. 이것 역시 발생될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어 생산성과 효율성, 편리성을 앞장세워 개인의 정보인권을 침해하고 있어도 우리는 그저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의 성과물 가운데 DDT는 한참이 지난 후에 문제점을 인식하고 사용을 중지했다. RFID가 그런 기술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최대한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2004-04-27 00:00:00

☞ 원문 : [ http://kstu.nodong.org/maynews/readview.php?table=webzine&item=&no=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