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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노조 6대 집행부에 바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 조합원 신 명 호

과기25시  제2호
선전홍보국

먼저 6대 집행부 임원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한 해 많은 사건들이 과기노조 내외에서 있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6대 집행부를 맡으셨고, 많은 문제들을 해소하고자 결의를 하신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어떤 우려가 ‘젊은’ 노조원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작게는 저희 지부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과기노조 본부의 문제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과연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서 사태들을 이전의 상태로 돌리는 것만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걱정입니다.

저는 낙관적인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저희 지부에서 있었던 총회와 그 결과를 지켜보면서 제가 과기노조에 기대했던 것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부 대의원들의 결의와 적극적인 움직임, 노조원들의 참여와 합리적인 판단, 불확실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지부 노조원들의 의지를 따라준 과기노조 집행부, 개인적인 감정을 접고 노조원들의 뜻을 받아들인 직무대리 등, 이 모든 모습들이 항공지부의 빈약한 활동력과 첨예했던 갈등양상을 넘어설 수 있는 건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은 과기노조나 각 지부의 운영구조나 의사결정방식이 평 노조원들이 가지고 있는 건강성을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본부나 지부의 대다수 임원들의 헌신성과 운동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항상 존경의 마음을 갖고 행동의 거울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적인 문제는 그러한 헌신성과 운동에 대한 진지한 태도로만은 해결되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리학과 생물학에 법칙이 있듯이 조직의 성쇠에도 법칙이 있을 겁니다. 만약, 집행부가 갈등상태에 있거나 평 노조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해내지 못하는 지부가 과기노조에 산재해 있다면, 과기노조 5대 집행부의 잘잘못과는 별개로 과기노조의 운영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과기노조 6대 집행부에 제 우려를 해소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노조원들의 건강성을 살려내는 틀을 어떻게 꾸려낼 것인가, 그 틀을 바탕으로 어떻게 각 지부와 본부가 현장성과 비판성을 확보해 낼 것인가, 그리고 그 현장성과 비판성을 기반으로 어떻게 임원들을 재생산해 낼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문제를 직시하고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우리의 창조성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민주성의 원칙들을 지켜낸다면, 충분히 어떤 메커니즘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아직 노조원들은 건강합니다. 그리고 교육과 활동, 설득을 통해서 언제든지 주체적인 참여자로서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헛된 말로 노조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보다는 솔직함과 상상력을 갖고 노조원들에게 다가가고 같이 할 일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되어야하는 것’에 매몰되어서 우리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나처럼 되어야하는 것과 될 수 있는 것의 중간쯤에 우리들의 운동이 위치해 있겠죠. 힘드시더라도 근본적인 원인 분석을 통해 현장성과 비판성이 ‘흘러넘치는’ 운영구조 및 활동방식으로 변화시켜나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신명호 동지는 71년생으로 현재 항우(연) 로켓체계개발그룹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선임연구원입니다. 지난 해 3월 입사, 2남 중 장남이며, 미혼입니다.)

2003-01-21 00:00:00

☞ 원문 : [ http://kstu.nodong.org/maynews/readview.php?table=webzine&item=&no=243 ]